쉬어가기/좋은글귀

해돋는 마을로

디케이엘란 2008. 2. 11. 16:22

해 돋는 마을로

 

새해 새아침, 어둠을  찢고

일출이 흘리는 번쩍이는 징소리! 그리고

우리의 영혼에 잇달아 징을 치는 빛의 징채!

어머니시여,쟁쟁한 징소리가 들리는 이 아침은

아기 예수를 품에 안은 당신께서 저희 집 대문으로

걸어 들어오시는 푸른 발자국 소리로 술렁입니다.

 

"세상의 어른들아,

예수 아기와 손잡고 맑은 눈으로 마주 보렴"

순수와 순결이 그리운 이 시대에

해 돋는 마음에서 붉게 타오르는 당신의 말씀,

 

영혼의 새 아침을 여는 징소리에 귀 기울이면

들립니다. 때 묻은 어른 안에 잠들었던 아기가 깨어나

어머니 품에서 순결한 영혼의 모음으로 옹알이하는 소리,

옹알이하며 예수님과 마주하는 빛 어린 웃음소리,

"알씀"의 젖을 물고 새롭게 자라서 잃어버린 진실,

팽개친 정의를 찾아 해 돋는 마을로 귀향하는 인기척 소리,

그러니, 오늘은 평화에 희망을 두어도 좋은 날이라고

일러 주시는 우리의 영원한 어머니시여!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200801.01 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(세계 평화의 날)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*김길나 베로니카ㅣ 시인